2009년 10월 5일 월요일

출발과 도착...

2009년 10월 4일...

아침이 밝았다.   전날 짐을 다 싸둔덕에 아침이 널널하다.

아침은 남은 제삿밥으로 해결한다.

아부지는 속옷? 양말? 수건? 치약? 치솔? 로션? 일일히 다 챙겼냐고 물어보신다..

참 별 생각이 다 들게 된다.. 지금 아부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12시쯤되어 집에서 나온다.  공항리무진 정류장까지는 꽤 뭘다...

이민가방 한개, 중 사이즈 여행용가방, 놋북, 카메라, 충격에 약한 기기(pmp, 외장하드 등등)은

쇼핑백에 담아 들고 간다..  그런데 이민가방에 바퀴굴러가는 소리가 동네 우렁차게 들린다.

창피할법도 하지만 뭐 대수인가...별 인간들이 다 쳐다본다..ㅋㅋ

그 소리가 "리키 미쿡가요" 라고 대신 말해주는 거 같다.

오늘따라 공항리무진이 빨리온다.  평소에 이런걸 타보신 분이 아니기에 이 버스를 보고도 좋아하신다.

왜냐?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구경할수 있다고하네요...ㅎㅎ

뱅기 시간은 17:50분인데 도착시간은 오후 1시...

티켓팅 하는 곳도 오픈이 안되어 있다.  아부지가 좋아하시는  렛츠비를 사러 다녔지만 레츠비만 없다.

너무 싸구려라 안파나...


한국생활 정리하고 넘어가는 놈 치곤 짐이 적다...

1. 이민가방 : 옷으로 가득
2. 여행가방 : 책과 전자기기용 케이블, 그리고 또 옷
3. 놋북 : 놋북과 외장하드, 책
4. 카메라 : 새로운 장난감 dslr 와 똑딱이
5. 쇼핑백 : 충격에 약한 전자기기(pmp, 외장하드, 전자사전, 전기면도기 등등) 와 기타 잡동사니

내가 타고갈 항공사는 싱가폴에어라인...

회사에서 비록 이코노미를 해줬지만 그동안 모아둔 마일리지로 비지니스로 승격요청을 했지만...

리키 : 저기 샌프란 가는거 비지니스로 승급하고 싶은데요..(우아..아싸)
스튜언니 : 아..저기 저희 뱅기기종중에 승급이 안되는게 있는데요, 그게 샌프란가는 기종이에요..
리키 : (왓 더 뻑~) 아..네  (뭐야.. 이 ㅂㅅ:난리를 쳐도 모자랄 판국에...)

문제는 하나 더 있을뻔(?) 했다..

수화물 부칠때 무게였다..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싱가폴항공은 23키로 2개가 기본이다.

그 이상 넘으면 초과 요금을 물어야 한다.. 그 금액 크다..

1주일 먼저간 회사 동료가 무게가 오바되어 대한통운 가서 8천원에 박스사고 짐 나눠 담고 120,000 원을

물어주는 사태가 발생하여 나역시 조마조마 하고 있었다.

뭐 이건 인간 저울도 아닌데 어찌 알아보누...

오야지 : 이 이민가방 들어보니 들리는거보니 30키로는 안된다..ㅎㅎ
리키 : 오..아부지, 예전에 시멘트 포대좀 들어보셨나요? ㅋㅋ

수화물중 한개의 최대 무게는 32키로까지, 남은 1개의 무게는 23키로 아닌 두개 합쳐 46키로 인것이다.

무게를 미리 달아 볼려구 저울을 찾아봤지만, 기내용 짐만 달아보는 저울만 있었다..

아부지랑 수다좀 떨다가 3시에 오픈하여 짐을 보내게 되었다.  저울에 달아보니...

이민가방 : 정확히 24키로,    여행가방 : 정확히 18키로,   (이건 뭐 귀신도 아니고...ㅎㅎ)

두개 합쳐 42키로 무사 통과...아씨 좀더 집어 넣을껄...괜히 쫄았따..

유난히 사람이 없는덕에 10분만에 티켓팅이 완료됐다..

리키 : 아부지, 식사하셔야죠.
아부지 : 뭐 사줄거냐?
리키 : 찌게 드시죠...
아부지 : 암거나 먹자...  (아..이때도 아부지는 어떤 마음이셨을까...)

3층에서 한층 더 올라오면 카페테리아가 몇개 있다..그중 저 뒤에 숨어있는 겁나 비싼 한식당을 찾았다.

창가에 앉으니 좋긴 하다..

리키 : 아부지, 메뉴 고르세요
아부지 : 커억... 이건 모냐...

메뉴
해물순두부+고등어조림 = 19,000
해물된장+고등어조림 = 19,000
그밖에 음식은 2만원 오바...3만원 넘는것도 많음
추어탕 = 23,000

그냥 해물시리즈로 시켰다. 오..맛은 있네...

간만에 아부지가 맛있게 식사하신다.   한동안 서로가 아무말 못했다...

아부지 식사하시는 동안 한컷..

오늘은 유독 공항이 한산해 보이네요.   식당 창가에서 한컷.

식당에서 밥먹고 옆으로 좀 내려가서 파스쿠치가서 커피한잔 먹으면서 아부지에게 드디어 인사를

해야겠다고 맘먹었지만 막상 안됩니다.. 둘다 커피만 원샷...

드디어 헤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출장이었을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이건 뭐 별생각이 다드네요.

하지만 내년 말이나 되야 들어올 수 있을거 같은데...그 동안 아부지는 뭐 하실까..

오야지 : 잘 갔다와, 잊을만 하면 전화해라...
리키 : 네............................
오야지 : 언릉 들어가라...
리키 : 네...........................(눈물이 그렁그렁)

오만가지 생각하면서 게이트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아버지와 같이 해서인지 시간이 후딱 가버렸습니다.

제가 타고 갈 뱅기가 와있군요..(SQ16)


아..스튜언니들이 분홍색으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네요...

 마일리지까지..ㅎㅎ (OZ*S : 아시아나 스타얼라이언스에 적립되었다는 의미)

근데 돌아올 티켓은 없네요... 탑승하자 마자 자버려야 겟네요...

대략 10시간정도 위~~~~잉~~~~~~~

탑승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이어폰 꼽으니 스튜언니가 귀구녕빼고 쳐자라 하더군요...

뭐..시킨대로 하고 한두어시간 자고 일어나니 스튜언니가 고만쳐자고 밥쳐먹으라고 하네요...

헉...고개를 돌려보니 아이가 둘이나....

아...잠은 이게 끝이군...한국아이는 그럭저럭 잘 자는데..인도아이는 도착내내 쳐 우네요..

부모는 약먹은가 계속 퍼자고...

그래도 영화가 50여편 있어서 좋아햇는데...한편보고 다시 방황...

대략 도착까지 5시정도 남았습니다.. 인도 아이때문에 잠도 안오고 딱히 할게 없습니다

기내에서 제공하는 영화에 터미네이터4가 있길래 좀 보다가 영문 자막을 보게되었습니다.

아..빙고..

저 영문자막을 쳐보자... 그래서 놋북을 꺼내 노트패드를 연다음...

주인공이 말하고 나오는 자막을 옮겨보기로 했습니다..(오호..이거 영어공부다 좋다)

그러나 도착할때까지도 존코너가 기계들에게 신발 뺏기고 바다속에 있는 기지로  풍덩하는 장면까지만..

이거 겁나 어려운데요....자막 나오고 옮기는건데도

한장면에서 수십을 뒤로 돌려보게 됩니다..(이눔의 귓구녕을...)

영화장면 일부..
대원1 : These people are being taken to san francisco.
          some sort of R and D project for a new  terminator
올슨 : send it to command,
대원1 : it's uploading,  i need two minutes
존코너 : wait wait wait, go back, go back, stop
대원2 : t-800
존코너 : a new terminator
대원2 : it's like you said it would be.
존코너 : it's worse
올슨 : get your nose out of that
         none of your business.
        you are not leading this mission.

여기서 샌프란시스코 표현이 이젠 정답게 들립니다..이제 새로운 아지트...ㅎㅎ
그리고 none of your business. 이표현...
내가 쓰면 통쾌한데 남한테 들어면 기분 엿같습니다..ㅋㅋ

아..저거는 리스닝으로 적은게 아니고 자막을 옮긴겁니다..오해마시길..ㅎㅎ

앞부분 풍덩 하는데 까지 하는데 5시간 걸렸습니다.. 되감기 기능이 아행행....

드디어 도착합니다..

사진을 몇방 찍고 싶었지만 괜히 끌려가서 새로산 카메라 뺏기기 시러서 참아봅니다.

드디어 입국심사...

심사관들이 이젠 대부분 중국계입니다...이런 덴장...은근히 중국계애들이 딴지 잘 겁니다.

한참을 기다려 자신있게  H-1B 부분을 보여줍니다...한참을 보더니...

여권에 나와있는 내용중...

NOT VALID UNTIL 9/21/2009 (2009년 9월21일이후에 미쿡에 갈수있다는 의미)

드디어 영어로 첫마디가 터집니다.

중국계할아방 : 이게 뭔뜻이야? 뭔말인지 알아?
리키 : 왓?  왜 나한테 물어? 그게 무슨뜻이냐믄 2009년9월21일라는 뜻이야..ㅡ.ㅡ 븅신...
        (아..내가 말하고도 참...)
중국계할아방 : 아..이게 뭐지...
리키 : (조용히) 아..ㅅㅂ

한 30분을 붙잡고 있네요...짜증이 슬슬 업됐니다...

참다못해 한마디 던집니다.

리키 : 헤이~ That is....
중국계할아방 : 그냥 가...

닝기미...

어쨌든 패스...

나와보니 제 짐은 트레일러에서 빙빙 돌고 있네요...

다시 한번 검사...

검사관1 : 어이..너 저쪽으로 가~

짐이 많으니 검사하는건 당연지사...

검사관2 : 두 유 해브 애니 푸드? 김치?, 햄?, 소세지?, 순대?, 블라블라....
리키 : 노 노 노 노 노...
검사관2 : 패스~

순대는 뭐냐...순대도 걸리냐...썅

검사하는 곳에 순대 그림이 떡 붙어있습니다..ㅎㅎ

카트를 질질 끌고 밖으로 나옵니다..

택시 널널하네요.. 택시기사와 토킹중...

기사 : You want?
리키 : Yes~
기사 : Yours? (내가방을 가리키며..)
리키 : Yes~
기사 : Where do you want to go?
리키 : 써드 앤 폴썸 스트리트~
기사 : 왓?
리키 : 써드 앤 포울썸 스트릿~ (약간 빠다 발음)
기사 : 써? 왓?
리키 : 써어얼드 앤 포울썸 스츄릿~ (치즈 발음 추가)
기사 : 오..I see...

아씨...왜 올때마다 한번에 안되지...그게 그거같은데...앞날이 깝깝하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도착해서 택시에서 한컷...

바로 고속도로 휭~

미국은 미국인가 봅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영어 간판들이 난무하여 울렁거립니다...

공항에서 다운타운 까지는 택시로 한 20분정도면 갑니다.

다운타운의 고층빌딩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골든게이트브릿지와 베이브릿지는 나중에 다시 들려 자세히 올려드리겠습니다..ㅎㅎ

시빅센타는 좀비들이 좀 많은 곳으로 되도록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거의 다와 갑니다..

우여곡절속에 회사 아파트까지 도착했습니다.

혼자서 꾸역꾸역 들고 방에 들어와서 대충 정리하고 앉아 있었는데...오후 2시네요...

아..ㅅㅂ... 할일이 없다.

뭐가 없나 찾아보니 비누, 물, 빵 이 없습니다..

가져온 슬리퍼를 꺼냈더니..분명 한국에선 멀쩡했던 슬리퍼의 뒷창이 입을 쳐벌리면 걸을때마다

쩍 쩍 소리를 냅니다...아..쪽팔리게...

동네 근처 슈퍼에 가서 물 큰거랑 비누3개랑 식빵하나 사고 계산대에 올리고, 찍힌 가격대로 돈주니

영어쓸일이 없네요...ㅎㅎ

다시 방에 들어와 빵과 물을 먹고 있으니 서럽기 시작합니다...아씨...

그러다 거지새끼도 아니고 소파에 잠들었습니다.. 일어나니 저녁9시입니다.

눈이 말똥말똥합니다... 그래서 이 오늘 블로그를 올리고 있는중입니다...냐하하...








댓글 2개:

  1. 바리바리 잔뜩 적어놓으셨군요.

    난 저렇게 못 적어;;



    암튼 인제 시작이니 열심히 포스팅 하시구려

    열심히 적응부터 하고 나머진 천천히~

    어차피 시간은 널널하니 총만 맞지 말고

    많이 많이 얻어가지고 오시길~



    기회되는데로 미국도 함 갈거니깐 준비도 잘 해놓으시고

    (난 간다고 하면 가는 몇 안되는 놈중에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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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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