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4일 일요일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 블로그의 시작은 리키의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저 이 인간이 어찌 살아가나 하는 이야기이다. 다소 유치하거나 식상할 수도 있다.

그럼 시작 합니다.

드디어 대략 8개월간의 준비를 마치고 떠나게 되었다.

중간 중간 안되겠지 안되겠지 생각했었지만 되겠지 되겠지라는 마음이 교차하고 있었다.

 H-1B Visa,  나를 미국행으로 이끌고, 나의 인맥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

미국을 가니 마니 하는것을 공식적으로 공표한 시기는 9월초쯤 한국내 미국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마치고서 였다. 

미리 말했다가 최소되면 수습이 안되서  개털되는 수가 있기때문에... ^^a

H-1B 비자는 최소 3년, 추가연장 3년 에서 최대 6년까지 미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체류가 가능하다.

그래서 이 비자로 미국으로 넘어가시는 분들은 대부분 한국내 생활을 정리한다.

그러나 나는 아부지와 아부지가 계시는 집을 고스란히 놔두고 가져갈 여유자금도 없이 가게 됐다.

거의 빈손으로 가게됐다.  쥐어짜서 가져갈 수도 있겠지만 해외송금을 하게되면 이리저리 뜯겨

아부지 손에 들어갈 돈이 얼마 안되어 손해가 막심할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한국돈은 한국에 남겨두고 미국돈은 미국에서... 그래야 아깝지 않을것 같다.

그래도 아부지 홀로 남겨두고 가는게 마음에 걸리는 정도가 아니라 답답하고 갑갑하고...

뭐라 표현 하기가 어렵다. (뭘해도 불효자인것 같다).

하지만 안가면 4~5년내에 아부지랑 아들이 동시에 노숙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들었다.

비자가 얼추 나올기미가 보일때도 정말 갈까, 말까를 조금 망설였다.

미국행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목표가 있어야 할거 같아 생각해보았다.

1. 현 직업: 시스템 엔지니어, 한국내에서는 필시 4~5년내에 짤릴거라는 예상을 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시스템 엔지니어 그리 오래 할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게다가 헝그리한 직업이다)

 미국내 보스는 나이가 50이지만 아직 엔지니어일을 한다,  배운게 이게 전부라 사실 업종변경하는게
  너무 어렵다. 아직 기회에 있는 미국에서 일을 하고 싶어졌다.

2. 경험과 스킬은 나중문제고 영어만 하나 건지자. 아..이것도 머리아프다.  요 몇달동안 나의 랭귀지 실력을
   가늠해보았지만 이분야에는 쥐약인거 같다. 하지만 철판이다. 이것이 무기라 믿는다.

3. 엔지니어 시작할때 꿈이었던 실리콘밸리에서 일해보자. 업무차 가본적은 있다.  보스랑 실리콘밸리내에
   있는 어느 까페 벤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하늘을 본적이 있다.. 그 기분.. 다시 느끼고 싶어졌다.

나름 돈, 영어, 꿈 에 연관지어 목표를 세웠지만 과연 다 이룰지는 미지수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망하면 모두 개털되는거다..짐싸들고 컴백홈...

미국 가겠노라 다짐하고 지인들에게 인사를 하게 되었다.

뭐 평소에 자주 본 인간들도 있겠지만...

전 회사동료, 전전 회사동료, 전전전 회사동료, 고등학교, 대학교, 인터넷동호회,

기타등등, 참 갖다붙일 그룹명은 좀 되네..

근데 과연 "저 미국가요" 라고 인사하고 싶은 사람은 몇명이나 있을지...

그렇다고 못본 분들은 내가 아니라 그분들이 바뻐서 못본것이다.  언제든 연락할테니 걱정마시오.

대략 2주남겨두고 나의 스케줄은 토 일 없이 풀부킹이 되었다.  우아..이런날도 있네.

다들 똑같은 질문을 한다..ㅎㅎ

1. 언제가냐?
2. 연봉 많이 주냐?
3. 집은 구했냐?
4. 아부지는?
5. 결혼은?
6. ... 기타 등등

요 5가지가 가장 많은 순위를 차지했다.

딴건 그닥 신경 안쓰이지만 아부지와 결혼이 맘에 걸린다.

내가 짤리기 전에 여기서 몇푼이라도 벌어야 이래저래 살지 않겠는가...

결혼은 거의 반포기 상태다... 말이 통하는 한국에서도 안꼬셔지는데...쩝...

미국간다는 설레임보단 아부지 생각이 한가득이다..

출발하기 전날은 암튼 옷들로만 짐을 꾸리고 오지 않는 잠을 청해본다.

(기념으로 한국산 모기들한게 뜯겼다..)

이게 일생에 3번 찾아온다는 기회일까...만약 그러하다면 1빠였으면 좋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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