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3일 화요일

샌프란시스코에 비가 왔어요. 라면이 땡겨요~

허허허...

샌프란시스코는 1년에 비가 3번정도 올까 말까하는데...

그중 하루가 오늘인가 봅니다.  오전부터 내린비가 초저녁이 되어서야 그쳤습니다.

비가 와장창 오는 건 아니지만 부슬부슬 내리다 잠시 휘날리다 또 부석부석 내립니다.

비맞고 출근하고 늦게오는 인간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우산들은 다 우쨌노...

점심때 비가 제법오니 다들 밥먹으로 나갈 생각들을 안합니다.

회사에는 항상 먹을게 비치 되어있습니다.  미국회사라 그런지 좀 다르긴 합니다.

큰 냉장고 두개에 항상 렌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것도 많고 음료수는 음료수 전용 냉장고에 꽉꽉 채워져

있고 스낵은 아예 슈퍼처럼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냥 아무나 아무때나 가서 먹으면 됩니다.

업무시간에 먹든 식사대용으로 먹든...  다들 비가 오니 회사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할려구 합니다.

아..근데 남은 음식들이 제가 싫어하는것들만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주말에 사다 놓은 일본라면이 생각이 났습니다.  차라리 집에가서 그 라면이나 ....

우산을 쓰고 회사를 나섭니다.  회사 아파트는 회사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걸립니다.

비가 제법오는데 우산을 쓰는 인간들이 별로 없습니다.  후드티에 달린 모자만 쓰고 달리거나

포기하고 걸어갑니다.  이..이런 인간들이 다있나 싶습니다. 

그러나 1년에 비가 올까 말까하는데 굳이 우산의 필요성을 느낄까요...ㅋㅋ

집에 바로 돌아와 Luc사마께서 전수해주신 일본라면을 시도합니다.

자...요리 시작합니다. 

재료 : 고추장 1스푼, 팽이버섯 대략 30송이, 두부 1/4, 긴어묵 1개, 붉은색띠반달어묵 4조각, 일본라면1개 끝.

Luc(루크)가 알려준대로는 하지만 약간 밋밋한 맛때문에 저는 X창 고추장 한스푼을 시도하였습니다.

고추가루도 넣고 싶지만 족보도 없는 것을 넣을 수는 없었습니다.

끓은 물에 일단 고추장 1스푼을 풀고 라면을 반으로 갈라 넣습니다. 

미국의 렌지는 직접 가열하는 방식이 아니고 아래 코일에 의해 가열하는 방식입니다.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오히려 안전하고 좋습니다.

엇 스프가 두개네...  푸른색 스프만 넣고 팔팔 끓입니다.

붉은색은 스프가 아니라 묻지마 피쉬 소스 입니다.  조리과정에는 안넣더군요. (다른 라면에도 있나...)

용기에 따로 미리 담아둡니다.  담아두고 보니 꼭 뭐 거시기 같습니다..ㅎㅎㅎㅎ (19세금)

미리 준비해둔 오뎅, 두부, 버섯들을 몽땅 쓸어 넣고 팔팔 끓입니다.

중간 중간 맛을 보니 라뽂이의 맛이....흠냐..어흠...아우...닝기미....

그래도 생까고 끓입니다.

자~~~ 완성작입니다.


고추장으로 맛을 내서 그렇지 먹음직스럽습니다.  푸하하하

바닥에 깔린 묻지마 피쉬 소스랑 잘 섞어봅니다.  자 먹어볼까요.. 무슨 맛일까요?

오..나름 괜찮습니다.  라뽂이맛 만큼 강하지 않아서 매콤하고 먹을만 합니다.

역시 오뎅들이 죽입니다..냐하하하하

근데 고명들을 나중에 넣어서 그런가 오뎅과 두부에 맛이 배어들지 않았습니다.

뭐 상관없습니다.  쌩으로도 먹는 판국에.. 크하하하

자..저희 집에 놀러 오시면 제가 특별히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ㅎㅎ

아...신라면 사러 가야되는데...쩝...

설겆이는 패스... 바로 회사로 튑니다..

댓글 5개:

  1. 푸하하핫~

    이거 찍고 만드느라 고생했음!!

    고추장 보단 고추가루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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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49 - 2009/10/14 19:21
    아 그리고 답글 좀 달아 놓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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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49 - 2009/10/14 19:21
    언제부턴가 이자식 말을 듣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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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외로움에 온몸이 사무쳐서 지나가는 행인의 말이라도 들을 태세~~



    노랑머리 아가씨라도 만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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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리키 - 2009/10/15 02:42
    오오~ 좋은 반응임~

    왜 이래~ 블로그 초짜이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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