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지루한 이번주.. 1편

미국일자로 26일은 한국의 추석과 같은  " Thanks Giving Day"  즉 추수감사절이다.

샌프란이 대도시이다 보다 시골느낌의 풍요로움보다 각 업체들의 할인경쟁으로 즐비하다.

또한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기도 하다.  다운타운이 텅텅비는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땡스기빙데이 다음날은 블랙 프라이스 세일이라 해서 웬만한 가전제품은 30~40%으로

저렴하게 파는 날이기도 하다.  물건에 따라서 50% 세일하는것도 있다.

미국 시민들이 연수입의 상당한 퍼센트율로 이날 지름신이 강령하시는 날중 하나다.

나름 나의 쇼핑리스트에 들지 않는 이상 아무리 공짜로 줘도 관심없다.

우주 최강의 쇼핑 짠돌이 일것이다.  충동구매는 거의 없다. (먹을거 빼고)

보통 블랙 프라이스 세일 날에는 연차를 쓰거나 회사에서 쉬게 해준다.

참으로 인자(?)하신 우리 사장님께서 특별히 수요일부터 쫘~악 쉬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그리하여 우리회사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줄창 쉬게 되었다. 

미국인들에게 쾌재를 부를 일이지만 나에게는 그닥 좋은 날은 아닌것 같다.

요즘 주말에 눈을 뜨면 바로 패닉상태에 빠진다.  "뭐하지..뭐할까..등등"

누가 보면 참으로 한심하다고 여길것이다.  하지만 두달남짓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이 연출되다 보니

오히려 출근하는게 나는 더 좋아지게 됐다.  남들은 영어공부하면되지라고 하겠지만

단어나 문장같은거 외울라치면 고딩삐리리 하던 시절이 아니라 그런지 쉽게 외워지지도 않는다.

물론 처음에는 어학동영상과 단어, 문장 숱하게 공부했다지만.. 머 그리 그게 만만한가...

아주 오래전부터 찾고 있던 홍콩영화  "정전자 와 도신2"를 다운로드를 건다.

극악의 전송률이지만 이런 파일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인것이다.

헉...전송완료예정시간 4일20시간... 전송지는 멕시코 어디..ㅋㅋ..(멕시코에서도 정전자를 보는구나)

에헤랴 디여...걍 죽어라 냅둔다..언제 받아지나 보자..ㅎㅎ


수요일..

눈을 뜨자마자 소일거리를 찾는다.  청소.... 후다닥 끝난다.   음악을 틀어놓고 멍때린다.

아마 회사사람들 모임이 있을걸로 예상되는데 난 초대받지 못한듯 하다.. 하긴 날 불러도 내가 가야 말이지..

거의 술자리나 모임자리는 참석하지 않는다.  그닥 재미도 없거니와 너무 시끄럽고 한국말이 난무하는것도

모두 싫다.. 물론 회사 동료들과의 대화는 빼고...

이젠 맥주 두병 마시면 아리까리 하다.  몸상태도 바닥인듯하고...

갑자기 사장에게 욕이 하고 싶어진다..."왜 나를 쉬게 하십니까..." ㅡ.ㅡ

오후쯤 밖을 나서본다.

그래도 나름 연휴인데 집에서 먹을거나 사다놓자 라는 생각으로 한국상점이 있는 재팬타운으로 향한다.

조금 걷고 다시 버스 타고 대략 20분 달려서 내리면 된다.

여기 "우리식품" 한국에선 아주 흔한 이름이다..ㅎㅎ

사실 델리시티에 가면 아주 큰 한국상점인 "국제마트"가 있다.

하지만 거긴 자가용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패스..

우리식품 입구에 들어서서 장바구니 하나 들고 뭐살까 훑어본다.

나름 생각한건.. 김치찌개거리, 떡뽂이재료, 골뱅이무침재료, 고구마 삶기 .. 요 4가지.

김치찌개 재료 : 김치 작은거 $8, 꽁치통조림, 덴뿌라, 참치캔 큰거 2개
떡뽁이 재료 : 떡뽂이떡, 양파, 파
골뱅이 재료 : 골뱅이 통조림 2개, 타이누들면 1개
고구마 재료 : 고구마 큰거 2개, 고구마 삶은때 쓰는 입벌어지는 받침대.
기타 : 깻잎 통조림 1개, 수입 신라면 5개

도합 $70 정도

제법 양손이 무겁다.  지금 회사 아파트는 다운타운 방향으로 일방통행이다..오우 쉣..

뭔말이냐믄..버스타고 다운타운까지 와서 걸어서 머 빠지게 걸어와야 한단 말씀..

저녁이 다 되어 뭐 먹을까 고민하다.  골뱅이 무침으로 선택..

인터넷으로 골뱅이무침 동영상을 참조했다. 아뿔사 사진은 없다..ㅎㅎ

나머지 소스나 양념은 회사아파트에 있으므로 문제없음.

맛은...다만 아까워서 배터지게 먹었음.

직접와서 확인바람.


목요일..

땡스기빙데이날...뭐 딱히 할거 없다.  온지도 얼마 안됐고 아직 분위기 편승할 때도 아닌듯 하고..

그래도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두리번 두리번...

다운로드한 영화만 줄창 보기로 한다.

2편 보고 나니 졸립다.  잔다.. zzz.... (아..이 지루한 인생이요...)

왜 안나가냐구요? 날씨 별로 안좋았음..

날씨가 캐캐묵고 흐리고... 무릎도 욱씬거렸음.. ㅎㅎ

저녁쯤 되어서 인터넷을 켜본다.  메신저에서  아는 동생이 내일 나의 생일이라는걸 알려준다.

아..나도 잊고 있었다..그냥 이쯤이군..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동생의 선물은 1년동안 영어 통번역 쿠폰이다. ㅎㅎ

즉 내가 메신저로 영어 물어보면 대답해주는 것이다.. 아주 유용하다..ㅋㅋ

오늘 저녁은 떡뽂이..

이건 고딩시절부터 해먹던 거니깐 재료는 닥치는대로 넣는다..ㅎㅎ

맛은..

직접와서 확인바람.

재료 양을 조절 못해서 배터지게 먹었음.

아무리 낮잠을 자고 개길려고 해도 12시가 되면 그냥 아주 잠이 쏟아진다.

신레델라 오빠쯤 되나보다...

쿨쿨...

2탄으로...

댓글 4개:

  1. 아나;;;;

    왠지 솔로의 일상을 보는 듯하여

    내심 공감 중...



    요리에 취미를 붙여보는거도 좋을듯 하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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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요리 하면 할수록 늘지..하지만 다음달 카드 명세서도 는다는 사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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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49 - 2009/11/30 12:30
    글쎄다...

    요리에 흥미가 붙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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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까망 - 2009/11/30 12:40
    브라보~

    집에서 쉽게 해먹을수 있는 레시피를 보내도록 하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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