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2일 일요일

주말 악재...

아..요즘 블로그 업데이트 없다.

회사 분위기도 뒤숭숭하고 아직도 심리적 안정을 못찾은 이유다.

그래도 이번주는 다시 건수를 찾아보리다 생각했지만...아래와 같은 주말 악재를 맞이하였다.

토요일 새벽 1시쯤...

회사 아파트로 전화가 계속 울린다.  딴건 몰라도 잠결에 전화벨소리는 상당히 민감해서

술먹고 꼴지 않는 이상.. 다 눈이 떠진다.. (좋은건 아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한국의 팀장님이시다.

팀장 : 지금 서버한데 죽은거 같은데요...
리키 : 아 그래요? (핸드폰을 보니 장애문자가 몇통 와있다)
팀장 : 한번 확인해보실래요?
리키 : 네...(잠결에 컴퓨터를 켜고 접속을 시도해본다..)
         (헤매기 시작한다..패스워드가 뭐였지...어떤 vpn 이지...쩝..)
         (정말로 서버 한대가 장렬히 맛탱이 가셨다)
리키 : 정말 서버한대 죽었는데요..
         (두려운 목소리로...) 혹시 지금 가봐야 하나요?

서버가 있는곳은 샌프란시스코을 벗어나 오클랜드에 있다.  흑인 우범지역으로 악명이 높다.
그런데 새벽시간에 거길 가야 한다니.. (오우 쉣~)

팀장 : 지금 이시간에 거길 간다는건 위험하고요... 아침 일찍 가보세요..
리키 : 네 알겠습니다. (휴...살았다)

이건 낭패가 아니다..이제부터가 시작이다..줄줄이 줄사탕이다..)

겨우 다시 추스리고 잠을 청하고 얼마후에 눈이 떠진다.

현재시간 토요일 08:00... 웁스~  후다닥..세수만하고 길을 나선다..

현금이 오링이라 아파트 건물1층에 ATM에서 현금을 뽑기로 했다..

근데.. 근데.. 근데...

내 debit 카드(직불카드)가 걍 나온다.. 어찌 된일가...내카드에 $200 도 없단 말인가..

다시 카드를 넣고 시도해본다.. 때마침 바로 뒤에 (노)숙자행님이 쓰레기통을 뒤지면서 나를 꼬라본다.

(마치 영화 "드래그 미 투 헬"이 생각난다..에이..퉷퉷...이미 저주는 시작되었다)

화면에 나온 메세지가 "니 카드는 Expired 됐어 " 라고 보여주면 카드를 내뱉는데..18181818

내카드는 아직 30일만 사용가능한 임시카드였다..

유일한 한국인 회사동료 2명은 둘다 LA 간다고 들었다.. 닝기미.. 쉬펄....X됐다... (어디가서 돈을 구하노..)

전에 본카드가 안와서 한번더 신청했지만 아직도 안온상태이다..너무 신경안쓰고 있었다..

주머니에 있는 돈은 대략 1불짜리 5장...헉뜨....(곰곰히 생각해보니...)

한국 신용까드가 있었다...브라보..나이스... 다시 방에 들어와 한국카드를 가지고 나와서 눈물을 머금고

해외현금서비스를 받게 되었다.. 윽..  그리하여 $200 출금  어쨌든 다행이다..

택시를 부여잡고 오클랜드로 출발...

도착하고 나니 요금+톨비$4+팁 = $35 이 나왔다.  톨비와 팁을 미리 뜯어가는 센스...

오클랜드 IDC 입구를 통과하려면 지문을 찍어야 한다.  통행카드 찍고 지문찍고... 근데 문이 안열린다.

다시 시도한다..어라 그래도 안열린다.  다른 손가락이었나.. 일일히 눌러본다... 시바 안열린다.

이번 왼손으로 시도...그래도 안열린다.. 대체 어떤 손가락으로 등록했지.. 한 10분간을 끙끙대니

보다 못한 직원이.. "걍 옆문으로 지나가~" 라고 한다.  ㅡ.ㅡ

이런 덴장..창피하고 쪼발리고...

우리 서버가 있는 곳은 케이지로 쳐져있어 직원이 열어줘야 한다. 바로 콜을 해본다.

직원 : What can I do for you? sir? (썰까지 말한것 같다)
리키 : I am Ricky with outspark.  hum...so....Could you open the our cage?
직원 : hold on...what is your last name?  (라스트네임을 물어본것이다)
리키 : umm...Outspark.  (븅신 삽질하네...)
직원 : give me a second....so what is your last name? (또 물어본다.)
리키 : Outspark.  O-U-T-S-P-A-R-K. ok? (아주 지랄을 해요)
직원 : 왓-이즈-유어-라스트-네임? (또박또박 말했다)
리키 : 아...이런..last name is Kim (그제서야...)
직원 : 알았어..금방 내려갈께..

에혀..이런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잠시후에 나타난 직원.. 그러나 우리 케이지 열쇠를 안가져왔단다..

5분후 다시 나타난 직원...싱글생글 웃으면..웃으면 케이지를 연다.. ㅡ.ㅡ (크고 작은 저주가 판친다)

문제가 있던 서버를 모니터에 연결해봤다.  근데 이건 블루스크린도 아닌 블랙스크린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뭐가 문제였을까... 서버의 만병통치약인 서버를 재부팅한다.

5분후..재부팅되고 나서는 서버가 멀쩡해졌다..역시..서버는 재부팅이 최고야..

신규 게임 서버 준비를 위해 예비서버들을 뜯어봤다.  메모리 부족으로 이곳저곳에서 임시로 옮겨 꼽아야

할듯하다.. 대충 상황파악후 IDC 에서 자리를 뜬다.

1층으로 나왔더니 직원이 "해브 어 굿 데이" 라고 말한다.. 이건 저주였다..(무슨 얼어죽을 굿데이는...)

이 IDC 가 있는곳이 좀 외진곳이라 차가 많이 다니질 않는다.

예상대로 택시를 콜해야 겠다. 직원한테 몇마디 던져본다.

리키 : Can I call a taxi to here?
직원 : what? ...
리키 : Can I call the taxi? (a -> the 로 바꾸어서 말해봤다..ㅎㅎ 참으로 단순한 생각)
직원 : what? taxi? what is it? what? (어리둥절하다니..스스로 추측하고 있다)
         Do you want to order cab? (order 라고 말한듯,  슬슬 콩글리쉬 한계에 봉착)
리키 : yes yes...that's right. I want cab..(미국에선 택시보다 캡이라 해야 금방 알아듣는다)
직원 : 전화번호 알어?
리키 : No, I don't know, Do you know what numer is?
직원 : hold on, (두꺼운 전화번호책에서 택시회사 전화번호를 찾고 있다)
         123-456-789,
리키 : 땡끼우 쏘 마취~

전화번호를 입력한후 IDC 에서 나와 큰길로 나와본다.

근데 전화가 안터진다.. 어랍쇼..택시회사 문닫았나...알고 있던 샌프란시스코 택시회사에 전화를 해본다.

여기도 안받는다...웁스.. 혹시 몰라서 LA 에 있는 인간들에게 전화시도한다.  여전히 신호가 안간다.

오늘 아침까지 장애문자가 대략 80통이 왔었는데.. 그 뒤로는 전화가 먹통이 됐다..

시베리아.. 십장생...개나리..후레지아...

오늘따라 마이 춥다 아이가.. 아,, 조땠다...이미 너무 많이 걸어나와 샌프란으로 가는 고속도로 진입로

입구까지 걸어왔다.. 혹시 모를 택시땜시롱...

뻥안치고 1시간 기다렸다...앞을 지나간 차가 10대가 될똥 말똥하다.. 콧물 훌쩍..

우리나라로 치면 파주 외곽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꼴이다..아..최악의 날이다...

30분정도를 더 기다리니 드디어 구세주 택시가 나타났다... 냉큼 타고 집으로 쉬잉~~~~

정말 개같은 하루다.. 그러나 한건이 더 남았다..ㅋㅋ

저녁쯤 빨래를 시도 했다...빨랫감을 모아모아서 공동 런드리룸으로 갔다.

여기서도 빨래카드에 어느정도 충전해서 빨래할때마다 차감되는 형식이다.

빨래는 $1.5  건조는 $1.75 정도...(가격이 가물가물)

빨래를 통에 넣고 세제넣고 카드를 꼽아보니 잔액이 $2 나왔다..띠용..

겨우 세탁은 하겠지만 건조를 하려면 더 충전해야 했다. 에이...쩝...

일단 세탁을 돌려놓고 다른 건물에 있는 충전소로 갔다. 

카드 넣고 내 debit 넣고.. 충전금액 $10 버튼을 눌렀다.  어라..계속 승인이 안난다고 내뱉는다.

오호라..내카드에 $10 도 없을라고.. 대여섯번 시도 했으나 계속 내뱉는다..

아..왜이러지 왜이러지 하다...아침일이 기억났다.

시베리아.. 십장생...개나리..후레지아...폭큐~

또 눈물을 삼키며 한국신용까드를 넣는다..잽싸게 승인 떨어진다.  쌩돈 깨졌다.

카드 막히고 전화기 막히니깐 인간 병신되는거 일도 아니다..

아 제발 내일부터는 이런일이 없도록...

PS. 일요일에 영화 Avatar 상영한다고 해서 날이 찌부둥한데도 나갔다.. 그러나 역시 낚였다.
      트와일라잇 "뉴 문" 이 난리치고 있었다...커플들이 많이 보이기에 그냥 와버렸다.
     
다음주부터는 활기차게~~~

댓글 3개:

  1. 나두 얼마전에 머피였어...

    집에서 나오니 한시간 마다 당기는 버스가 뒷모습을 보이고 있고

    다른버스 탈려고 걸어서 10정도 걸어서 버스 기다리는데 20정도 기다

    리니까 오고.회사 와서도 이러저런 일이 있었고 집에 도착하기 전까

    지도 안좋은 일이 계속 있었지요..ㅋㅋ

    암튼 밤뒤에 아침이 온다고 좋은 일이 있겠지요 그럼 미쿡 에서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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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돈 준비는 항상 미리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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